“IB 도입은 제주교육 현실에 알맞지 않는 교육정책”...제주교총, 25일 이석문 교육감 강행 IB교육 프로그램 강력 비판

▲ ⓒ일간제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평가와 교육 방식의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연일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바칼로레아)교육 프로그램 도입 전도사로 나서는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제주교총)이 “IB 도입은 우리나라 및 제주교육 현실에 알맞지 않는 교육정책”이라며 강한 비판을 제기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제주교총은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추진해 나가고 있는 IB교육 프로그램 전격 도입에 반대의 입장의 성명서를 25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제주교총은 “IB 프로그램은 해외 거주 외교관 및 글로벌 전문가 자녀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국가와 지역 관계없이 모든 학교에 통용되는 공통된 표준 교육과정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공교육 특히 제주지역의 읍·면지역 고등학교에 적용하겠다는 것은 국가 교육과정과 IB와의 관계, 지역과 학생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임에도 불구하고 제주교육 수장이 철저한 검증없는 프로그램을 학교교육에 접목시키려는 시도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지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어 올해 2년차”라고 전제 한 후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2022년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고 2025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교육개혁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IB가 과연 읍면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육정책이 될 것인지, 교육감의 치적을 위해 읍면지역 학생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것인지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또한, 특정 읍면지역 고등학교 1개교를 위해 과도한 공적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특정 학교 혹은 특정 학급 단위의 소수의 학생에게 과연 국가 교육과정이 아닌 외래 수용 교육과정을 적용하면서 공공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적정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검증없는 교육 프로그램에, 그리고 일부 특정 학교에 많은 도민 혈세 투입에 재차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교총은 이어 “현재 IB를 추진보다 가르칠 교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더 큰 문제”라며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말처럼 과연 수준 높은 IB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또한 연수과정 만으로 IB를 가르칠 수 있는 정도라면 이를 벤치마킹으로 우리 국가교육과정을 발전시키는 방안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며 교육 예산과 교원 확보, 학습자 수준, 대학진학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과연 현실성이 있는 교육과정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작심하듯 “일선학교 현장의 자연스런 요구에 의한 교육정책이 아닌, 관에서 주도한 교육정책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은 지난 교육정책의 시행 과정에서 그동안 지켜봤다”며 “교육현실을 무시해 교육도백의 무리한 욕심으로 교육과정의 일관성 연속성이 결여되고 아이들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포퓰리즘적 교육정책으로 시행하는 ‘IB교육 프로그램’이라면 그 도입은 즉시 멈춰야만 한다”며 학교 간 불평등과 교육정책의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 분명하다며 적극적 반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