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실수로 제주 모 고교 3학년 재학생 400여명 성적 담긴 파일 단톡방에 올려...학생과 학부모 ‘충격’
- 사태파악 못한 학교 교장은 학생들 상대로 억압된 분위기 연출...결국 3학년 전체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
- 학생과 학부모, 큰 충격 호소...일각에서는 정신적 피해보상 소송 준비
- 해당 교사, 과거에도 시험지 등 유출 정황...학교 측, 해당 교사 업무 배제
- 제주교육청, 해당 학교에 대한 진상조사와 해당 교사 감사 진행

▲ 좌측부터 제주도교육청 고성범 창의정보과장, 강승민 중등교육과장ⓒ일간제주
▲ 좌측부터 제주도교육청 고성범 창의정보과장, 강승민 중등교육과장ⓒ일간제주

제주의 모 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 전체 성적이 담긴 파일이 단체 카톡방에 공유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해당 사항은 제주를 넘어 전국적 뉴스 메이커가 되면서 전국 최고 교육기관을 내세웠던 제주교육청이 전국적 ‘대망 신’을 샀다.

해당 사항은 해당 교육교사가 휴대용 기기 작동 실수로 학급 단체 대화 방에 공유하게 된 것.

그런데 문제는 해당 교사는 지난해에도 학교 시험지와 반 편성 정보 등을 단체 대화 방에 올린 전례가 있어 당시 학교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학교와 제주교육당국의 철밥통 자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제주도교육청은 ‘제주 고교 성적 유출’이 제주를 넘어 전국적 이슈가 되면서 사태가 심각해지자 오늘(15일)오후 3시 제주교육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성적 유출 경위’를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의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 소재 모 여자고등학교 교사가 지난 13일 자신의 학급 단체 카톡 대화 방에 3학년 재학생 400여명 전원의 성적이 담긴 파일을 실수로 게재하게 됐다”며 “해당 파일에는 학생 이름과 반은 물론 1, 2학년 때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등 공유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개인정보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며 “이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어떠한 전형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지도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며 이번 유출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충격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교사의 행위가 실수인지를 묻는 질의에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해당 교사는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 관련 내용을 공지하려다 벌어진 실수인 것으로 진술했다”며 “하지만 해당 교사는 지난해에도 학교 시험지와 반 편성 정보 등의 내용을 단체 대화 방에 올려 당시 학교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던 전례가 있다”며 학생들의 민감한 정보를 무단 유출한 사고가 이번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학교와 교육청의 대응에 대해 묻자 “해당 학교 측에서는 학생 성적 무단 유출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곧바로 열어 해당 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시켰다”며 “그리고 해당 학급 담임을 교체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학생들에게 교장과 교무부장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교육청 차원에서는 감사를 통해 해당 파일을 누가 얼마나 열람했는지, 그리고 해당 파일은 공유했는지 등 파일 유출의 내용과 범위 파악을 위한 학생 대상 설문조사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좌측부터 제주도교육청 고성범 창의정보과장, 강승민 중등교육과장ⓒ일간제주
▲ 좌측부터 제주도교육청 고성범 창의정보과장, 강승민 중등교육과장ⓒ일간제주

그러면서 “도교육청에서는 후속대책으로 학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학교 현장의 혼잡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민원 응대 단일화 창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보 주체 불안 해소를 위해 유출 피해 최소화를 위한 학교 노력에 대한 사항을 학교 홈페이지 등에 1일 1회 업데이트를 진행해 나가며, 정보 주체에게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피해구제와 상담 등을 전개해 정서복지과와의 협업체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현재 학생과 학부들의 제기하고 있는 해당 학교 교장의 당시 학생들을 억압하려는 모습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계자는 “해당 교장은 성적유출 경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런 성적유출 제기하는 학생의 말에 대응하는 발언이 다소 왜곡된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며 “해당 교장께서는 학생들을 억압하는 그런 분이 아니”라며 “해당 내용을 보고 받은 교장께서는 학생들 전체에 사과를 직접 전했고, 학생 자치위와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학교 교장이 해당 문제를 덮으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긴급 기자회견 말미에 관계자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14일 해당 학교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대응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이와 함께 해당 교사에 대한 감사관의 즉각적인 사안 감사 실시와 더불어 사례를 중심으로 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방지 안내 등을 통해 도내 각급 학교 교직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등 성적을 포함한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주교육청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 재발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