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정보정책과 현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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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출연진 의사가 ‘건강은 지나쳐도 괜찮다’라는 말을 했다. 40대 중반이 되어가는 내 입장에서 그 의사의 말에 무한한 수긍과 동감이 되었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요즘은 나이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음식을 조절하고 매일 매일 운동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에서의 운동이 힘든 상황에서도 ‘홈트’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의 건강을 생각한다. 그렇게 관리를 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아프지 않을 확률이 높고, 같은 또래보다 훨씬 건강하다는 건 증명된 사실이다.

공직자가 지켜야 할 덕목 중에도 지나쳐도 괜찮은 게 있으니, 바로 ‘청렴’에 대한 관심과 실천력이다. 공직자는 모든 업무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중립을 지켜야 하며, 정도(定道)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청렴’을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나치리 만큼 많아도 되고, 일상 생활에서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은 한번씩 겪어 보아겠지만,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로 자신의 몸이 건강하다고 판단되어 갈 때쯤 주변의 수많은 유혹도 더욱 강해진다. 왜 그렇게 갑자기 회식 자리가 많아지며, 맛있는 음식을 사 주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는 걸까 하면서 그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그 동안의 노력이 와르르 넘어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청렴도 이와 비슷하다. 평상 시에 꾸준한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악마와 같은 달콤한 유혹은 그 빈곳을 찾아 비집고 들어오고, 그 유혹은 그 동안의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한번쯤은 괜찮겠지! 이번 한번은 괜찮겠지!라는 자기 확신으로 부정을 저지르는 순간 그 동안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작년 청렴도 수준 평가에서 광역자치단체 1등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아마도 그 동안 뼈를 깍는 노력을 통해 이루어낸 결과인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면 됐다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내 몸이 건강해짐을 ‘확인’하고 나서도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듯, 청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조직 관리 만이 건강한 공무원 조직을 만들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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