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창간 13주년 인터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일간제주 창간 13주년...코로나19 위기 속,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과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언론의 역할로 나아가야

- 민선 6.7기 도정 운영 과정에서의 가장 큰 성과는 대한민국과 세계의 ‘보물섬’인 제주의 청정자연을 지키고,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의 기반을 다진 것.

- 민선 6.7기 도정 운영 과정에서의 최대 아쉬움...제주도민 30년 숙원사업인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아직 확정고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

- 도내 신규 확진자 발생 최근 들어 한 자릿수로 안정세 유지...그러나 휴가철 입도객 증가, 감염률 높은 변이 바이러스 유행, 도외 발생 추이 등을 고려하면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 제주의 1인당 폐기물 발생량 전국 1위 기록...올해 6월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섬’ 실현 선언.

-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을 도외시한 발전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사상누각...모두가 안전한 제주, 도민이 행복한 제주,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드는 일에 만전.

- 제주의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은 대한민국 1위...이는 10년 동안 꾸준히 ‘탄소중립 2030’ 계획을 추진해왔기 때문.

- 친환경 드론(태양광 및 수소 드론)을 기반으로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상용화 서비스 추진과 글로벌 드론 허브 체계 구축 계획...제주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대한민국의 본보기이자 교과서가 될 것

- 코로나 19를 맞아 관광패턴 큰 변화...소규모 여행으로 안전과 건강, 치유를 중요시하는 여행 패턴 변화에 따라 ‘제주형 웰니스 관광상품’ 발굴 전개

- 방역의 주춧돌 위에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 기둥으로 디지털 전환 혁신으로 고부가가치 창출과 문화예술을 비롯한 산업 전반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 구축에 만전

- 제주지역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는 상비체제를 갖춰...대한민국 내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 나갈 터.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일간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갑작스런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제주도지사의 행보보다 대권주자로서의 행보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찬·반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은 물론 외국자본들이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이고 부동산 장사를 하면서 난개발환경 훼손하는 문제에 대응해 원희룡 지사가 ‘환경보존 우선’이라는 명제에 분명한 선을 그었던 ‘송악 선언’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그리고 전 세계적 펜데믹(pandemic)으로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특히,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이후에도 기하급수적으로 창궐하면서 7월과 8월 하절기 휴가철을 맞아 제주 입도객들이 몰려들 것에 대한 우려도 높아만 가고 있다.

지금까지 과제로 이어져 온 사안들과 앞으로 이어질 다양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일간제주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민선 7기 취임 3주년 그간의 소회와 제주현안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 19로 인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대권 등 도외적 정치적 사안은 이번 인터뷰에서 철저히 배제시켰다.

[다음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일문일답]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일간제주

# 일간제주가 창간 13주년을 맞았다. 축하메시지를 해주신다면?

일간제주 창간 1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일간제주는 ‘함께 같이 하는 지역사회’, ‘도민과 공감하는 언론’을 모토로 지역밀착형 기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오고 있다.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 대안 제시로 도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지속가능한 제주를 여는데 기여하고 있다.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언론의 사명을 다하며 13년의 역사를 이끄신 양지훈 대표님과 일간제주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상을 보내면서 코로나 이후 새롭게 전개될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대변혁의 시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사람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이라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제주도정은 청정 환경의 기반 위에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주의 전통산업과 미래 성장동력 산업 간 조화를 바탕으로 ‘제주형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흐름에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제주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과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간제주가 조명해 온 제주의 비전과 대안은 도민의 더 나은 삶과 더 큰 제주를 일구는 귀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일간제주 창간 13주년을 거듭 축하드리며, 도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언론으로 큰 발전을 이루시기를 기원한다.

# 민선 6.7기 제주도정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큰 성과와 아쉬운 점은?

민선 6.7기 제주의 가장 큰 성과는 대한민국과 세계의 ‘보물섬’인 제주의 청정자연을 지키고,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의 기반을 다진 것이다.

우선, 제주열풍과 부동산 과열 속에 외국자본들이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이고 부동산 장사를 하면서 난개발.환경 훼손하는 것을 과감하게 차단했다.

환경보호, 투자부문간 균형, 미래가치 제고라는 ‘투자 3원칙’을 세우고, 중산간 보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았다. 농지관리 강화로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함께 ‘탄소 없는 섬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등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 탄소중립 실현에 앞서 있다. 제주의 노력과 성과가 대한민국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과 제주의 미래인 청년을 키우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2019년 문을 연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청년들이 2년간 생계비 걱정 없이 강도 높은 취.창업 실전훈련에 땀 흘리고 있다. 청년과 기업 모두 무척 만족스러워한다.

아쉬운 점은 제주도민 30년 숙원사업인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아직 확정고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일간제주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이 많이 몰릴 텐데, 방역 대응 계획은?

관광객 규모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백신 접종 등으로 올 여름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내 신규 확진자 발생은 최근 들어 한 자릿수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휴가철 입도객 증가, 감염률 높은 변이 바이러스 유행, 도외 발생 추이 등을 고려하면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7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되면서 제주에서도 6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고, 유흥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하지만 거리두기에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제주는 도민과 여행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

# 최근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를 선언한 배경과 앞으로 전략은?

인구와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제주의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전 제주가 ‘탄소 없는 섬 2030’을 선언한 데 이어 최근(2021년 6월 9일)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섬’을 실현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선언의 주요 내용은 '2030년부터 폐기물 직매립 금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30% 감축. 재활용 자원순환 사업 전략 육성 등이다.

제주의 청정환경을 지키기 위해 최첨단 ICT 기술을 적용하여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제주 환경문제 해결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 확산을 위한 녹색전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을 도외시한 발전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사상누각일 뿐이다.

제주는 이처럼 어려운 문제를 가장 먼저 풀어가는 도전적인 혁신으로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휴양의 섬이자 스마트도시, 탄소중립 도시로 도민 삶의 질도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모두가 안전한 제주, 도민이 행복한 제주,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 제주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인간의 삶 전반에 이르는 만큼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다.

제주는 지구촌 모든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기후위기라는 외적 과제와 도시화라는 내적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국제관광도시로서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주거.교통.일자리.에너지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후변화라는 환경문제까지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이미 10년 전 ‘탄소중립 2030’ 계획을 세우고, 저탄소 친환경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는 10년 동안 꾸준히 ‘탄소중립 2030’ 계획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한국의 어느 도시보다 인프라 구축과 경험, 성과에서 앞서 있다.

제주의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은 대한민국 1위다.

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16%를 넘어섰으며, 이는 한국정부의 2030년 목표치의 80%를 달성한 수치이다.

전기차도 2만 3,000대 가까이 달리고 있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서비스 특구 등 연관사업 실증도 전국 최초로 진행 중이다.

제주 바람으로 만든 전기를 이용, 물을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경제사회 구현에도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드론(태양광 및 수소 드론)을 기반으로 제주의 환경과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드론 특별자유화구역(특화도시) 상용화 서비스 추진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 마련을 통해 글로벌 드론 허브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대한민국의 본보기이자 교과서가 될 것이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일간제주

# 코로나19 시대, 제주의 관광 전략은?

코로나19 시대에는 사람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한라산과 바다·오름 같은 야외 자연관광지를 선호하고,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제주를 찾는 분들이 많다.

소규모 여행으로 안전과 건강, 치유를 중요시하는 여행 패턴 변화에 따라 ‘제주형 웰니스 관광상품’ 발굴하겠다.

※제주형 웰니스 관광 4대 분야 : ♦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

제주관광공사는 여러 여행지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느린 길’을 안내하는 ‘슬로우로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슬로우로드는 ‘제주 빵지순례’, ‘안개 낄 때 운치 있는 힐링 숲길 드라이브’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제주의 다양한 장소로 관광객을 분산시켜서 안전하게 여행하고, 지역경제가 두루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 제주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엄습한 지금, ‘청정’은 모든 이들이 염원하는 절대 가치가 되었다.

제주를 찾는 많은 분이 거창한 위락시설이 아니라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휴양과 재충전을 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제주의 방역 역량도 한 차원 높게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제주는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는 상비체제를 갖춰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하고 제일 안전한 곳이 되도록 할 것이다.

방역의 주춧돌 위에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를 기둥 삼아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문화예술을 비롯한 산업 전반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로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어가야 한다.

제주는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는 상비체제를 갖춰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하고 제일 안전한 곳이 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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