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근(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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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약간은 권위적인 말처럼 보이지만 예전에는 그 만큼 스승에 대한 권위와 높은 존경심의 표현이었다.

지금은 많은 서적이나 매체를 통해서 자녀양육 방법과 학생지도 방법을 접할 수 있지만 70년대 후반에 교사 생활을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학부모의 자녀교육 방법도, 선생님들의 학생지도 방법도 모두 부족한 면이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았던 그 시절에 우리 제주 사회의 부모님들은 일 년 내내 농사일에 매달려야 했고, 자녀 교육은 학교에 일임하여 선생님들이 자녀들에게 사람 됨됨이를 갖추게 해주고, 훌륭한 길로 인도해주기를 소박한 마음으로 바랐던 시대였다.

담임교사 시절 필자 역시 의욕과 패기는 넘쳤으나 학생들과 함께하는 방법에는 부족함이 많았었다.

사춘기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대화보다 회초리와 거친 말이 먼저 갔지 않았나 생각한다.

학교 경험을 쌓으면서 사랑과 대화로 학생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지만 사오십 줄에 든 제자들을 볼 때마다 좀 더 사랑해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즘은 학부모님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 경제의 발달과 더불어 국제화가 가속화되면서 가정과 학교의 협력이 매우 소중하고 중요해지고 있다.

여기에 부모의 사랑만큼 큰 것은 없을 것이다. 아울러 자녀들이 학교라는 공동사회에 발을 디디게 되면 선생님들은 공정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 일원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인성과 지식을 쌓아가도록 돕는다.

선생님들이 지닌 사랑과 열정이 힘을 잃게 되면 교육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급기야 학생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작년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학부모님들의 희생도 컸지만 선생님들 또한 오직 제자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자신을 계발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해왔다고 생각한다.

5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들의 교육 열정이 식지 않고 불타오르도록 믿음과 힘을 주어 제주 교육이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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