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진행될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국민의 힘 소속 의원들 한명도 없어...민주당, 정의당, 미래제주, 무소속으로만 구성

▲ ⓒ일간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로부터 제6대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손유원 전 제주도의회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오는 4월 27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파열음이 감지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이번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배정된 구성 의원들 내역에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이 철저히 배제된 것.

이번 인사청문특위 위원 명단 내역을 살펴보면 16일 제1차 회의를 통해 3선 의원인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이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그리고 부위원장은 양병우 의원(무소속, 서귀포시 대정읍)이 각각 선출됐다.

그 외 고은실(정의당, 비례대표), 고현수(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박호형(더불어민주당, 일도이동갑), 오대익(미래제주, 교육의원, 서귀포시 동부), 임정은(더불어민주당, 대천·중문·예래)의원이 배정됐다.

이번 배정 내역을 살펴보면, ►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박원철 의원은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으로 의장이 추천했으며, ► 부위원장인 무소속 양병우 의원은 환경도시위원회에서 추천을, ► 정의당 고은실 의원은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추천을, ► 민주당 고현수 의원은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추전을, ► 민주당 박호형 의원은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추천을, ► 미래제주 오대익 교육의원은 교육위원회에서 추천을, ► 민주당 임정은 의원은 농수축경제위에서 추천했다.

이번 추천을 통한 인사청문특위 구성에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은 단 한명도 각 상임위 추천을 통한 배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치욕(?)을 당하게 됐다.

그리고 이렇듯 제1야당이 인사청문특위에서 배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제주정가의 평가다.

▲ 上)좌로부터 인사청문특위 위원장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 부위원장은 양병우 의원(무소속, 서귀포시 대정읍), 고은실(정의당, 비례대표), 고현수(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下) 박호형(더불어민주당, 일도이동갑), 오대익(미래제주, 교육의원, 서귀포시 동부), 임정은(더불어민주당, 대천·중문·예래)ⓒ일간제주

특히, 16일 오전 손유원 감사위원장 내정자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 구성이 발표되면서 이와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다리 수술한 강충룡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긴급회의를 진행했고, 원내대표인 오영희 의원이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회 안팎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번 인사청문특위에 일부러 불참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앞서 손유원 내정자는 9대, 10대 도의원을 지냈을 당시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가 10대 의정 말에 탈당한 경력이 있기 때문.

이에 제주정가 일각에서는 손유원 내정자가 탈당하면서 국민의 힘과 다소 미묘한 관계가 있기에 이번 인사청문특위에 불참하게 된 것이라는 소문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 모 인사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소문은 근거 없는 헛소리”라고 불쾌한 감정을 토하면서 “(손유원 내정자는) 현(現) 장성철 국민의 힘 제주도당위원장의 고교은사로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한, 국민의 힘 소속 도의원들과도 정치를 벗어나 개인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소문은 낭설(浪說)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의회 운영에서 얼마나 독선적인지 도민들은 이번 인사청문특위에 배정된 의원들 구성내역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감사위원회 수장 자리가 제주지역에서 차지하는 영역이나 의미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자리인데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 무소속, 교육의원까지 포함시키면서 유독 국민의힘 의원들만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에 대해 좌남수 의장을 비롯해 각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은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제1야당이지만 도의회 내 절대 다수의 의석수를 가지고 있는 민주당에 밀리는)힘 없는 소수정당을 철저히 무시함을 넘는 이러한 작태는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그들만의 리그를 하겠다는 오만과 만용”이라며 비난의 칼을 높이 세웠다.

이어 또 다른 야권 인사는 작심하듯 “의회 내 제2공항 반대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박원철 의원이 구속력이 있는 감사위원장 인사청문특위 수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의구심이 든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손유원 제주도감사위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특위에 배정된 (교육의원 제외한)의원분들이 모두 초선이라 좌남수 의장께서 다선이면서 경험이 많은 민주당 박원철 의원을 선임한 것으로 안다”며 박원철 의원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힘 의원들을 (이번 인사청문특위에)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면서 “각 상임위원회에서 1명씩 배정되다 보니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 짜여지게 된 것”이라며 “의회 안팎에서는 (손유원 내정자)인사청문회의 정당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배제하는 편이)오히려 좋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배제논란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제6대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손유원 전 제주도의회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자료 수집과 검토를 거쳐 제394회 임시회 회기 중인 27일 인사청문을 실시한 뒤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게 된다.

특히, 이번 인사청문은 행정시장이나 여타 기관장들과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어 인사청문특위로부터 '동의'를 얻어야만 임명될 수 있다.

만약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임시회 마지막 날인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임명 동의안이 다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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