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몽유적지 유명 토성 포토존 ‘나 홀로 나무’곳곳 함몰 등 훼손 심각...철저한 관리 요구 빗발쳐

▲ 제주시 애월 대표적 포토존으로 불리는 제주시 항몽유적지 내 '나홀로 나무'인근 토성이 사진 내 원형 표시처럼 움푹 파이는 등 곳곳에서 훼손된 모습이 보였다. 주변에는 이를 경고하는 안태판은  없었다.ⓒ일간제주

오랜 기간 동안 축조된 제주 항몽유적지 토성이 함몰되는 등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음에도 전혀 관리가 되어 이뤄지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 항몽유적지 인근 유슈암리를 자주 왕래하는 도민 A씨는 최근 축조된 토성 곳곳에서 파여지고 함몰되는 등 훼손의 심각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됐다.

특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애월지역 유명 포토존인 제주 항파두리 나 홀로 나무‘토성에는 해당 토성위를 올라가기 위해 함몰된 주변을 발판삼아 올라가 더욱 훼손되어감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재기되고 있다.

▲ 근접해서 촬영한 훼손된 현장 모습ⓒ일간제주

제보한 A씨는 ‘일간제주’와의 통화를 통해 “이곳(제주 항몽유적지)은 우리 조상들이 오랜 기간동안 축조에 동원되었던 곳”이라며 “우리 조상들이 오랜기간동안 피땀을 흘려가면서 만들어 냈고, 지금은 제주 고유의 역사가 만들어 진 곳”이라며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맡으라고 한 공직자들이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상당히 황당하고 분노가 치민다”며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그러면서 “훼손 지역 토성도 걱정이지만 수백 년이 지날동안 그곳을 지키고 있는 나무마저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세금으로 월급 받는 이들이 자신의 당연히 맡아야 할 직무를 나몰라라하는 행위는 전형적 ‘철밥통’의 작태”라며 비판의 칼을 높이 세웠다.

▲ 제주시 애월지역 유명 포토존인 '나홀로 나무'옆에서 촬영한 모습ⓒ일간제주

이에 취재 기자가 현장을 방문해 본 결과 애월 지역 유명 포토존이라 불리는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남쪽의 ‘나 홀로 나무’토성은 함몰되고 훼손된 상태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러할 정도의 훼손은 오랜 기간 동안 관리 없이 방치되었다는 말이 사실인 것.

그리고 취재 당시에도 일명 ‘인생샷’을 찍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있었으며, 일부 관광객들은 함몰된 토성 주변을 발판삼아 오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를 총괄 관리하는 고진웅 항몽유적팀장은 해당 내용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하자 먼저 한숨을 내쉰 후 “(해당 토성지역이)훼손되고 있는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며 “과거에 그곳이 훼손 상태가 지나침에 따라 관리를 위해 출입제한 지역으로 울타리도 쳐보고 큰 알림판을 내걸기도 했지만 사진 찍기에 거슬린다고 매번 훼손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며 작금의 상황에 설명했다.

▲ 훼손된 토성 뒤쪽에는 관광객들이 현장 촬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정상으로 올라갈수 있도록 계단을 설채해 놨다.ⓒ일간제주

이어 고 팀장은 “예전 항몽유적지는 하루 관광객들이 5명 아니 한명도 찾지 않는 곳”이라며 “각고의 노력 끝에 포토존 개발에 나섰고, 이에 따른 이벤트도 개최하면서 이곳이 유명 포토존으로 알려지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고맙기도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사항들을 지키지 않는 일탈행위로 인해 우리도 상당히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토성의 훼손을 막고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성 뒤에 계단을 설치했다”며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계단 사용보다 빠르게 토성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앞쪽(훼손되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올라가시는 분들이 일부 계시다”며 “우리가 매일 그리고 밤낮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달라”며 관리미흡이라는 지적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작금의 관리상황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 취재 당시에도 일부 관광객들이 뒷면의 계단보다 훼손된 곳(소나무가 있는 앞면)을 통해 정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일간제주

이에 ‘이러한 상태로 놔둘 것이냐’고 묻자 고 팀장은 “지금 훼손이 심각하기에 울타리를 치거나 하는 작업을 진행해 나감은 물론 근본적인 대책, 즉 토성 외연 보수공사를 위한 예산 반영에 나서고 있다”고 전제한 후 “현재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존과 오랜 유족인 토성을 지키기 위한 방안에 나름의 고민을 하고 있고, 조만간 이와 관련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하면서 “조금만 믿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의 토성은 고려시대 몽골군에 맞선 삼별초(三別抄)군의 최후 격전지다.

특히, 항파두리 토성은 도내 다른 성(城)이나 진(鎭)과는 달리 돌이 아닌 흙을 주 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색다른 유적지다.

그리고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당시 항몽 결사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