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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의 오름과 제주인의 삶

기사승인 2020.11.24  23: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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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성돈

   
▲ ⓒ일간제주

제주도의 산세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져 육지부의 산세와는 사뭇 다른 경관을 연출한다. 제주도 지질 형성의 원인은 화산활동으로 모두 4∼5단계에 걸쳐 110회 내외 용암분출이 확인되고 있다. 화산활동이 활발히 일어나는 가운데 제주 섬이 조성되고 이후에 지금의 제주의 토양이 형성 되었으며 360여 개의 오름이 형성되었다. 각각의 오름마다에는 제주 사람들의 얼과 혼이 서려있다. 오름은 바람이 센 제주에서 바람막이가 되는 지역에 마을이 만들어지고 목축업의 근거지가 되고 제주 개벽의 신화를 창조하고 항쟁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제주 섬은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만나는 요충지였기에 주변 열강 세력들의 지각 변동 있을 때는 전선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오름은 제주 역사의 현장이면서 우리 민족 역사의 현장이며 세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였다. 고려시대 삼별초의 대몽 항쟁이 붉은오름에서 막을 내리면서 세계 역사의 무대로 등장하였고, 이후 100여 년 동안 몽고가 들어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목마장 오름들은 말의 생산 기지로의 역할을 계속하였고 조선후기 공마제가 폐지될 때까지 오름은 수탈의 근원지가 되었다. 그리고 전망 좋은 오름들은 조선시대에는 외적의 침입을 막는 방어 시설의 역할을 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군사 기지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일제 말기에 일본군이 섬 전역을 요새화할 때 제주도의 오름을 주둔지, 훈련 기지, 격납고, 고사포 진지 등으로 쓰이기 위해 여기저기 파헤쳐졌다. 또한 제주 오름은 제주 역사에서 가장 큰 비극인 4·3사건의 주요 배경이 된다.

오늘날 훼손되지 않은 오름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가 된다. 무더기로 돋아나는 야생초, 사철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그리고 오름 분화구의 습지에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들은 그 가치를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또한 오름은 강우에 의한 지하수를 함양할 수 있는 표면적을 높여주고, 물이 토양에 머무는 시간을 길게 해줌으로써 토양 침식에 의한 자연 재해 예방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오름은 지하수를 보전함으로서 제주인에게 깨끗한 지하수를 공급해준다.

이처럼 오름은 굴종과 치욕, 갈등과 비극의 역사의 현장이다. 제주 사람들의 얼과 혼이 서려있고 역사의 숨결이 흐르고 있다. 앞으로 오름의 가치를 보존하고 가꾸는 일이야말로 오늘날 우리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일간제주 news@ilganjeju.com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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