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성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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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늘 산업의 지속성 유지를 위하여 전 차에 덜 매운 마늘 재배 도입 등 품종 다변화, 마늘 기계화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 한 바 있다. 이번에는 종자확보를 위한 마늘주아 재배에 대한 이야기다. 2018년도 농촌진흥청 농산물 소득분석자료를 보면 제주의 마늘 생산비는 3,398천원/10a 중 고용노동비(798천원/10a)가 총생산비의 23%를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 종구비(677천원/10a)가 20%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마늘재배에 있어서 종구비의 비중이 큼을 알수 있다.

농사에 있어서 종자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특히 마늘농사에서 씨마늘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비, 생산력 등을 고려하여 봤을 때 다른 어느 작물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마늘농사에 있어서 마늘 종자는 인편이라는 영양체를 이용하여 종자로 활용하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종자로 활용 할 경우 바이러스 감염과 생리적 퇴화에 의한 수량감소가 불가피하다. 최근 생장점 배양에 의한 무병바이러스 생산이 시도 되고 있지만 생장점 배양의 증식배율 및 번식속도 등이 아직까지는 떨어져 경제성을 분석 해 보았을 때 당장 적용이 가능한 시스템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바이러스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대량의 통마늘을 수확하기 위한 대안이 바로 주아재배다. 마늘 주아재배는 마늘 줄기 끝에 붙어있는 주아를 따서 씨마늘(종구)로 활용하는 기술로 바이러스 감염이 적어 생육이 왕성하고 수량성이 증가 하는 장점이 있다. 주아는 식용부위인 마늘구의 인편보다 바이러스 감염 밀도가 낮고, 일 년 재배로 대량의 통마늘을 수확해 그 다음해에 씨마늘로 사용 가능한 마늘 종자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통마늘을 얻는 데 1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단점이지만, 해마다 주아재배를 이어서 하면 첫 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씨마늘로 사용 가능한 마늘구를 수확 할 수 있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주아재배를 통해 생산된 씨마늘은 생산비 절감과 품질 향상에 기여하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주아로 생산된 1년차 종구를 이듬해에 다시 파종하면 정상적으로 인편이 분화된 마늘을 생산 할 수 있다.

제주 마늘 산업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서 덜 매운 마늘 재배 도입 등 품종 다변화, 마늘 기계화와 함께 주아 자가 재배를 통한 우량종구의 확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농가별 마늘 주아재배를 통한 다음년도 마늘 종자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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