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서귀포시 천지동 복지환경팀장, 제주 최초로 우수받이 정비사업 추진

▲ 국내 각 유력언론에서 각종 쓰레기로 인해 상.하수도 막힘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사진- JTBC, KBS, 중앙일보, MBC자료 갈무리) ⓒ일간제주

언론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 제주지역 내 우수받이(우수관)집수구 시설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유는 바로 하수처리장을 거치는 하수관(오수관)은 환경기준에 맞춰 오염지수를 낮추는 필터와 정화시설을 거치는데 비해 우수받이 시설은 인근 하천이나 해안으로 바로 흘러들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즉, 낙엽은 물론 담배꽁초, 비닐 등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우수받이 시설로 흘러들어가면서 환경오염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와 더불어 장마철 많은 호우 발생 시 하천과 바다 등 외부로 배출되어야 하지만 퇴적물이나 각종 쓰레기 등으로 배수기능이 불량해진 집수구로 인한 역류발생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해 이를 해소하는데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매번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원인분석을 통한 문제해결보다 제주도와 양 행정시, 그리고 제주도상하수도본부 등 각 주무부처에서는 문제가 터질 때마다 순간순간 ‘땜질식 처방’의 탁상행정으로만 일관해왔다.

이런 가운데 스스로 지역 내 고질적 현안인 문제점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지역주민들로부터의 긍정적 피드백(feedback)은 물론 지역 환경 개선과 더불어 여름철 고질적 하수관 막힘 해결, 더 나아가 하수관 준설에 쓰는 예산절감에 나선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그 공무원은 바로 박원철 서귀포시 천지동 복지환경팀장이다.

▲ '지역 내 현안에 대해 적극 나서 해결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공무원이 역할'이라고 말하는 박원철 서귀포시 천지동 복지환경팀장.ⓒ일간제주

박원철 팀장이 근무하는 천지동 지역은 기존 우수받이 시설이 각종 퇴적물 및 쓰레기 등으로 도로 환경 저해문제와 우기 시 우수받이 주위 퇴적물(담배꽁초, 토사 등)퇴적물로 인하여 빗물 유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도로변 상습 침수 발생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또한, 여름철에는 각종 쓰레기로 인해 우수받이 시설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지독한 악취도 지역 내 골치 현안 중 하나였다.

▲ 제주 최초로 우수받이 정비사업 추진에 대해 홍운익 서귀포시 천지동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박원철 팀장이 노력으로 인한 성과라고 공을 돌렸다.(좌로부터 홍운익 천지동장, 박원철 팀장)ⓒ일간제주

이와 더불어 우수받이에 버러지는 담배꽁초, 음료 빨대, 버려진 껌, 각종 비닐 등으로 빗물 통로가 막힐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부 양심불량의 사람들은 이곳에 음식물이나 기름을 버리면서 근처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 제주청정 환경에 큰 오염원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박원철 팀장은 이러한 문제점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 각종 퇴적물 및 쓰레기 유입 차단으로 도로 환경 개선, △ 우기 시 원활한 빗물 유입으로 인한 도로변 상습 침수 방지 및 주민 불편 최소화, △ 우수받이 뚜껑(디자인 그레이팅) 설치에 따른 도시 미관 증진 등 3가지 방안을 목표로 삼고 해결 방안에 나섰다.

박 팀장은 우수받이 문제점 개선을 위한 방안에 국내 및 해외 사례 조사에 착수했고, 2월부터 천지동 관내 우수받이 정비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 (上)기존에 설치된 빗물받이 시설(스틸그레이팅), (下) 새로 설치된 빗물받이 시설(디자인 그레이팅)ⓒ일간제주

그리고 최적의 우수받이 시설물에 대한 검토가 완료되자 우수받이 정비에 따른 도로점용허가 협의를 서귀포시 건설과와 진행했고, 3월에 우수받이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우수받이 정비사업 추진과정에서 일부에서 ‘인사이동으로 옮길 사람이 왜 그리 설레발치느냐’며 비판했지만 박 팀장은 ‘누군가는 마땅히 해야 될 일 이며 나라의 공복으로 지역 현안에 대해 외면할 수 없다’는 사명감에 일고의 망설임 없이 추진했다.

그리고 현재 그동안 냉소적이었던 지역 주민들은 박 팀장의 노력에 올 여름 우수관 막힘 현상으로 인한 문제와 인근 하천의 오염지수 개선에 높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 박원철 팀장이 현장에서 직접 새로 설치된 빗물받이 시설의 쓰레기 처리 용이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일간제주

특히, 기존에 설치된 빗물받이 시설(스틸그레이팅)이 퇴적물과 각종 쓰레기로 인해 청소에 대한 불편함과 많은 예산이 소요됐지만 박 팀장의 추진해 새로 제작된 시설물은 물과 쓰레기를 분리시킬 수 있어 환경개선과 더불어 쓰레기 처리가 용이해 예산절감의 효과도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본지가 지역주민들의 제보를 통해 내용을 확인 하고 박 팀장과의 인터뷰를 추진했을 당시 본인이 ‘공직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한 것뿐“이라며 한사코 거절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알려져 조금이라도 개선이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끈질긴 설득 끝에 인터뷰에 응했다.

박 팀장은 “해당 시설물(우수받이 정비사업)추진에 동장님은 물론 많은 동료들이 적극적 지지가 없었다면 시작도 못할 뻔했다”며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박 팀장은 “이번 정비사업은 그동안 고질적인 환경 문제인 각종 쓰레기를 우수와 분리시켜 인근 하천의 오염지수를 맞추는 것이 목표”라고 전제한 후 “그동안 담배꽁초와 껌 비닐 등이 우수관 막힘이 주요 요인이었는데 필터를 통해 이를 제거해 환경개선과 예산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천지동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시설물을 통해 제주청정에 같이 나선다면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해당 시설물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며 “일부에서 이곳에 음식물 쓰레기나 폐기름을 넣는 사례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정제주를 지키는데 나와 네가 없어야 한다”며 제주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의 시민의식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박원철 팀장은 지난 2017년 도로 회전교차로 전문 실무자로 2010년 전국 최초로 시범 실시한 회전교차로를 담당했던 제주도 도로관리과 지방시설 7급 주무관 당시 회전교차로 교통안내 유도 등 3건의 디자인특허를 취득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또한 '발광형 경계구조물' 발명까지 특허를 취득해 기존 디자인 특허 교통안전운행 유도 등 3종과 함께 전국 단위 회전교차로 시설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다.

▲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기부 모습ⓒ일간제주

특히, 박 팀장은 2018년 4월 자신의 실무경험과 현장체험을 접목시켜 '회전교차로 발광형 경계구조물', '어린이보호구역 승하차 안전게이트 시스템'등 2건의 발명 특허를 취득하고, 그에 따른 시상금을 제주도내 어려운 이웃의 생계비. 의료비 등에 써달라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모두 기탁해 또 다시 화제가 됐었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