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식 칼럼] 지속가능한 제주사회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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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동은 현재 2만여 세대에 인구는 5만 5천여 명이다. 학교는 12개교, 병·의원은 135개, 대형마트는 3개, 금융·보험사는 106개, 학원은 320개 등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노형오거리 교통량은 1일 평균 5만 여대로 극심한 교통문제를 안고 있다. 드림타워가 완공된 후에는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교통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제도는 환경변화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노형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러한 사실에 크게 공감하면서 주민들의 소리를 모으기 위해, 2017년 6월에는 조항웅 대표(주식회사 인트라)를 비롯한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노형오거리 주변 교통난 해소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어서 선진지 교통 환경 비교견학을 실시하여 롯데타워 건축에 따른 송파구청의 주차관리사업 및 주변 교통정책 추진실태를 확인하고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하여 서울시 교통정보와 교통 시스템 운영 체계와 상황을 살펴봄으로써 노형동의 교통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게 된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주민자치위원회는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기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제주도에 공개질의를 하고 교통환경 국장과의 간담회, 도의장 및 도의원 초청 간담회 등을 전개한다. 2019-2020년을 임기로 하는 제11기 주민자치위원회는 ‘행복한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교통 환경 문제 외 주민들의 현실적인 고충의 소리를 담아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진하 원장(치즈빌아카데미) 외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도심 속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노형동 주민들과 노형동을 경유하는 도민들의 고충들 중 교통 환경과 관련한 좋은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해 보려고 한다.

먼저, 교통 환경에 관련해서 후보자자들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상품, 시설,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한 보편적(universal) 디자인을 뜻한다. 디자인을 통해 소외된 계층을 포용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예로 휠체어를 탄 승객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 계단을 없애고 오르막을 설치한 건물 입구,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등을 들 수 있다.

다음은, 자연친화적 교통 환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체계는 교통의 다양한 구성요소(보행환경, 차량환경, 도로환경, 운전환경, 첨단IT기술 기반의 정보환경 등)가 유기적으로 작동되는 복합 시스템이다. 교통 환경(交通環境, transportation environment)은 교통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온실가스, 대기오염, 소음, 진동, 에너지 소모 등의 환경 문제와 교통체계 이용의 안전성과 쾌적성을 다루게 된다. 지속가능한 교통 환경을 위해서는 자연친화적 교통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후보자들은 위의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국책사업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먼저 노형오거리 교통 환경과 유사한 외국 사례 연구와 지질조사, 교통량 조사, 타당성조사 등을 통해 지하차도, 순환도로, 회전교차로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렸으면 한다. 외국의 회전교차로 중 프랑스 파리 개선문 회전교차로는 12개 차선이 모이는 교차로이면서도 교통이 원활하다고 한다. 중국의 상해 회전교차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총선 후보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제주도의 재정 압박을 감안해서 필히 국비를 확보해서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섬세하고 구체적인 정책, 유니버설 디자인과 자연친화적 교통 환경을 담보로 하는 정책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제주사회를 만들 수 있다.

지속가능한 제주사회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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