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해당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이에 대한 당내, 외의 비판이 비등하고 있어 총선을 앞둔 민주당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에 자료를 통헤 “지난주 이해찬 대표 명의로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며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데도 칼럼을 통해 투표 참여 권유 등 선거운동을 하는 등 각종 제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번 검찰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 경향신문 인터넷판 갈무리ⓒ일간제주

이에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는 민주당...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해 당시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 고발에 대해 당사자인 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선거는 개개 후보의 당락을 넘어 크게는 정권과 정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전제한 후 “후보자의 특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발언을 한 것은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살이 살짝 떨리고 귀찮은 일들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며 불쾌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보다 더 크게는 노엽고 슬프다.”며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 년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번 임교수에 대해 검찰 고발한 민주당에 대해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칼럼을 문제 삼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오만한 것”이라며 “힘 있는 집권 여당이 표현의 자유와 국민 알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누가 보호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집중포화를 날리고 있는 토론강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라며 “낙선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고 비난의 칼을 높이 세웠다.

▲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 SNS갈무리ⓒ일간제주

최근 활발한 정치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헤 “저도 임 교수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문재인정부는) 임기 초반 지지율이 높게 나왔을 때 노동개혁, 연금개혁, 규제개혁, 산업구조개혁, 그리고 교육개혁 등 국가대개혁에 나섰어야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기간 내내 과거와 싸우다 미래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한민국 초유의 대통령이 되실 것 같다”며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전제한 후 “민주당을 찍지 말아 달라.”며 “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야말로 전체주의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임 교수와 같은 발언을 한 자신을 민주당이 고발하라고 비난했다.

한편, 종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이 임미리 교수의 검찰 고발이 부적절하다며 고발취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