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창간 11주년 - 원희룡 제주도지사 특별 인터뷰]

- 취임 후 1년여간 청정자연 지키기 위한 쓰레기와 상. 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충 주력

- 첨예한 갈등 제2공항, 반대 혹은 찬성 의견 제시는 민주사회에 당연...대화 속에 상대방 존중도 필요

-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 진행, 제2공항 운영권 참여에 행정력 초 집중...공항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익, 공항 피해 지역 등 도민사회 환원 진행

- 협치는 시대적 흐름이며 도민의 명령...도민행복을 위한 도의회와의 협치와 소통에 최선

- 행정시장 직선제, 도의회의 주민투표 반대 취지 존중...그러나 도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합의가 우선

- 제주 핵심가치 실현을 위해 도민 통합이 필수...갈등 극복과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열어나가야

▲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일간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이뤄낸 성과보다 직면한 현안 즉 녹지국제병원, 제2공항,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비자림로 공사 등에 도민과 소통하며 해결해야 할 현안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우선 표했다.

향후 남은 기간 내 도정운영 방향에 대해 도민과 소통으로 현안에서 도출되고 있는 첨예한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해 도민통합 동력으로 삼아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열어나갈 것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2공항 문제 등 각 현안에 대해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선택과 집중’으로 제주의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면서 제주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재선에 성공해 취임 1주년이 됐다. 지난 1년 소회는?

- 선거 기간 동안 오직 도민만 바라보며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제주의 가장 큰 자산이자 핵심가치인 청정자연을 지키고, 쓰레기와 상·하수도 등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했다.

지난 2016년 착공된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화센터가 올해 완공되면 쓰레기 매립장 포화에 따른 문제가 해결된다.

쓰레기 매립 ‘0’를 향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2025년까지 3,887억 원이 투입되는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1일 처리용량이 13만 톤에서 22만 톤으로 증가함에 따라 하수처리 과부하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국내 경기에 민감한 제주지역 특성 상 민생경제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일자리 창출과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헬스케어타운, 제2공항,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비자림로 공사 등 도민과 소통하며 해결해야 할 현안도 많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1차 산업과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미래 산업이 공존하는 산업구조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가겠다.

♦ 최근 원 지사께서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원더풀TV'가 화제다. 취지나 목적은 ?

- 제주도 공식 유튜브 채널도 있다. 그러나 행정기관이 지켜야할 절차와 형식이 있기 때문에 많은 자원과 노력이 들어가고 있음에도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하는 데 한계가 있다.

모바일 이용자 증가와 1인 미디어의 위상·파급력이 커지면서 행정도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를 비롯해 다양한 SNS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사회적 서비스다.

세계인과 대화하는 소셜 네트워크 중심의 1인 미디어 통해 도민·국민들과 소통기회를 넓히고 싶었다.

쌍방향 소통과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아직 시작 단계다. 시청자들이 보내주시는 의견을 듣고, 계속해서 수정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도정 정책 방향을 도민들께 정확하게 설명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는 것은 갈등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일이기도 하다.

정확한 설명 위해 더 공부하고, 상세히 설명해야겠다는 의무감도 생긴다.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을 활용하겠다.

도민행복과 제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민과 소통해나갈 계획이다.

♦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도정의 노력은?

▲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일간제주

- 의사표현이나 집회·시위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다. 다만, 아직까지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찬반을 떠나 도민과 소통하며 낮은 자세로 도민 이익과 제주 발전을 위해 필요한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정책 방향을 잡아 나가고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인 대화로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대 측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동안 공청회 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상대에 대한 배려와 공감 없는 일방적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반대 측이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하면서 도민의 알 권리를 개진하는 장(場) 자체를 막는 것은 도민의 권리와 민주주의 기본을 파괴하는 행위다.

반대 측 의견은 계속해서 수렴하겠다. 다만, 과격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다.

♦ 제2공항 공항운영권을 제주도가 확보하는 게 가능한지?

- 공항 운영권 확보는 쉽지 않은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단계부터 제주 발전과 도민 이익을 위해 도민이 누려야 할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6월 18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나 공항 운영권 참여 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공항 운영권 참여는 제주도가 꼭 직접 운영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분 참여만으로도 도민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2018년 제주공항의 매출은 2,113억 원, 순이익은 650억 원에 달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항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제주공항을 포함해 4곳에 불과하다. 제주공항의 이익으로 타시·도 공항의 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제2공항이 운영되면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인 항공편 지연, 결항,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도 입장에서는 항공소음 피해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대책 등 수익의 도민 환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기본계획에 공항 운영권 참여에 따른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기본계획에 최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장기적으로는 권한을 이양 받고,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해 공항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제주공항과 제2공항 간의 합리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제주 전역이 골고루 성장하는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기본계획 고시가 이루어지는 올해 하반기 전까지 제주도의 입장이 포함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 최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 발표가 있었다. 제주도정은 후속조치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이번 발표로 과거 잘못된 공권력으로 인해 많은 도민들이 상처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로서 과거 행정의 잘못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을 비롯한 모든 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는 행정 행위는 결국 도민들에게 고통과 피해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유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과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는 진상조사위원회가 권고한 것처럼 강정마을 주민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정부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 방안 찾고 있다.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도의회와의 협치 문제에 대한 생각과 향후 진행방향은?

▲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일간제주

- 협치는 시대적 흐름이자, 도민의 명령이다.

도민이 무소속 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도의회를 선택한 이유는 초당적 협력과 건강한 비판·견제를 통해 도민 행복과 제주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도정의 주인은 도민이며, 도정목표는 도민행복이다. 도민 대의기관인 도의회의 의정 방향도 같을 것이다.

도의회와 도정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도민행복과 제주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가겠다.

도정과 도의회의 기본적인 기능은 견제와 협의에 있다.

일반적인 사무는 지금도 의회와 기본 기능에 충실하게 협력해 나가고 있다.

몇 가지 주요 문제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다양한 정책에서 도의회와 협력하고 있다.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상설 정책협의체는 기존 관계 이상의 논의가 필요한 안건이 있을 때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정책협의회 운영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논의 안건을 정하는 데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다소 늦어지고 있다.

정책협의회 안건은 도의회와 집행부가 견제·대립하는 것을 뛰어넘어 함께 힘을 모으자는 내용이어야 적합하다.

행정시장 직선제, 제2공항 등 문제를 정책협의회의 공식 의제로 다루기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많다. 다소 늦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정과 도의회의 지향점은 도민행복과 제주 발전이다. 이를 위해 도의회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도의회의 건전한 비판을 공직 혁신·제주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도정과 도의회가 상생·협력하는 생산적 모습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상황에 대한 생각은?

- 행정체제 개편이 필요한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민 합의가 최우선이다.

행정수요자인 도민 의견과 공감대 형성,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전제돼야 한다.

당초 제주도정이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했던 이유는 지난 2006년 제주특별법에 행정시장 제도 도입 당시 주민투표를 거쳐 이뤄졌기 때문이다.

행정시장직선제, 기초자치단체 부활 모두 도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문제이기 때문에 소수의 주장보다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중심으로 계속 논의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도의 변화가 정당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제·개정에 동등한 민주적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 변화 과정에서는 주민투표 등 도민들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에서도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위해서는 주민투표로 도민의 명확한 의사를 전달했을 때 국회와 관계부처를 설득할 동력이 생긴다는 의견을 밝혀왔었다.

주민투표를 위해서는 도의회 동의가 있어야 한다.

최근 도의회에서 행정시장 직선제에 관한 주민투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내왔다. 이 때문에 더 이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협치를 위한 도의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주민투표 없이 행안부와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에 제도개선안을 제출하는 것이 현실적이었다.

도의회에서 가결된 사안지만, 실제 관련 법규 정비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행정 및 법적 절차가 남아 있다.

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제주도의 원칙은 3가지인데, ► 주도와 행정시의 사무분장에 의해 그에 합당하게 광역이전해야 하는 사무와 기구, 예산편성권과 인사권 등 배분하는 것, ► 사무분장의 종합적·통합적이며, 일관성 유지하는 것, ►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제주도와 도의회, 그리고 도민사 회의 의견 결집과 합의 필요하다는 것 등이다.

행정체계 개편은 행정구역 분배, 권한과 책임 이전과 관련해서 더욱 복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도의회에서도 관련 문제가 다시 논의돼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주민투표의 필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제주의 생활권과 인프라를 고려해 특별자치도가 존재하는 목적과 사무의 성격 등을 지키면서 주민자치를 강화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

♦ 민선7기 재임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정책은 ?

-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인 ▲ ‘탄소 없는 섬 2030’ 프로젝트, ▲ 자원순환형사회 구축, ▲ 제주형 대중교통 체계 구축, ▲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 ▲ 복지 1등 특별자치도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완성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다.

녹지국제병원, 제2공항,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비자림로 공사 등 도민과 소통하며 해결해야 할 현안도 많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국가 경제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국내 경기에 민감한 제주지역 특성 상 민생경제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 경기침체, 내수 소비부진으로 1차 산업과 관광산업 등이 타격 받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생태계를 구축하고,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 갖고 있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1차 산업과 관광산업, 미래 산업이 공존하는 산업구조를 구축해 양질의 일자리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제주의 핵심가치인 청정자연을 지키고 가꾸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해 도민 통합 동력으로 삼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 이것이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 세대의 책무다.

급변하는 세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미래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건강한 제주의 미래를 만드는 일은 모두의 몫이다.

도민과 함께 도민이 행복한 제주, 지속가능한 제주,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동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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