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녕고등학교 이종문 과학지도교사

“내 삶의 인재교육은 경쟁보다 인성이 우선!!”

▲ 인터뷰 내내 입가에 만연한 미소를 짓고 있는 ‘참 스승’ 남녕고등학교 이종문 교사ⓒ일간제주

4월 21일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고, 과학기술 혁신분위기를 확산시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제정한 대한민국 '과학의 날'이다.

‘과학의 날’ 제주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바로 남녕고등학교를 제주를 넘어 전국적 과학명문고로 만든 이종문 교사다.

외도초등학교와 제주중앙중학교, 한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해 울산대학교에 진학한 제주 토박이 공학도인 그는 국내 최고 대기업인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보장받은 풍족한 삶을 과감히 그만두고 인재양성을 위한 교사로 나섰다.

이 교사는 학교 내 ‘제주환경연구반’을 만들어 과학자로서의 인재양성과 더불어 인성교육에 삶의 전부를 내놓을 정도로 헌신적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여타 국내 명문이라 불리는 고교보다 다소 짧은 역사의 남녕고등학교를 전국 최고의 과학명문학교로, 학생들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과학 인재로 키워내는 역량을 발휘했다.

이 교사의 학생들 지도한 주요 수상 실적은 ▷ STEAM R&E 페스티벌 최우수상(전국 1위) 3회, ▷ 전국청소년과학창의대회 은상(전국 2위) 2회, ▷ 전국과학중점학교 학생연구발표회 우수상(전국 2위) 2회, ▷ 전국과학전 특상(전국 1위) 1회, ▷ 전국과학전 우수상(전국 2위) 3회, ▷ 전국과학전 장려상(전국 3위) 7회, ▷ 한국과학창의재단상 2회, ▷ 제주과학전 특상(제주 1위) 11회, ▷ 제주과학전 우수상(제주 2위) 14회, ▷ 제주과학전 장려상(제주 3위) 14회 등 화려하다.

그러나 이 교사는 과학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교사는 학생들과의 소록도 봉사활동을 올해 15년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주민들로부터 현직 교사로 감사패를 받는 최초의 인물로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이 교사와 많은 시간 연구에 매진했던 학생이 소록도 봉사활동 이후 의대로 진학한 사례는 지역사회 내 유명한 일화로 남고 있을 정도다.

서울이나 부산 등 대형도시에 비해 과학적 인프라 여건이 열악한 섬 제주에 ‘희망’이라는 씨앗을 꽃피워 수많은 인재들을 탄생시킨 이종문 교사.

과학인재 양성과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학생들을 자식처럼 여기고 헌신하는 참스승 이종문 교사를 일간제주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남녕고등학교를 과학명문학교로 만들어내는데 이 교사께서 중대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참 스승’ 남녕고등학교 이종문 교사ⓒ일간제주

먼저, 우리학교는 교육부지정 과학중점학교입니다.

교육부에서 대한민국 이공계 인재들의 미래를 향한 큰 꿈이 자라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예산지원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환경에 대처하고 학생들에게 진학에 도움을 주고자 2010년도에 “제주환경연구반”을 만들었습니다.

이 연구반은 연구과제 수행은 물론 진학에 필요한 인턴십과 소록도 봉사활동 등을 동시에 진행하므로 우리 학생들의 전국 경쟁력에서 뒤떨어지지 않은 학생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물론, 남녕고 “제주환경연구반”을 통한 좋은 결과물들은 많은 선생님들의 도움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과학 각 분야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자기희생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봅니다.

생각해보면 휴일에 쉬어본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왜냐하면 평일에 학생들 연구가 진행되면 우리 학생들이 많은 시간 소모로 학생 개인 성적 향상에 걸림돌이 되기에 저 자신을 희생하는 휴일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성과가 더욱 큰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력보다 인성을 더 중요시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요즘 교육의 변화로 인해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급작스러운 변화에 대해 이해하는 부분도 있고 큰 틀부터 바꾸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틀로 본다면 그 교육 변화의 이면에는 기존 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사람, 인성, 평등 교육 중심으로 교육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학생들에게 인성이 아닌 경쟁부터 배우게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요?

1972년부터 1991년까지 20년 가까이 국가 교육청장을 역임하며 교육개혁을 추진해왔던 핀란드의 에르끼 아호(Erkki AhaAho)는 “경쟁은 경쟁을 낳아 결국 유치원생들까지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들게 할 것이다.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고, 경쟁은 좋은 시민이 된 다음의 일이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미 핀란드, 독일은 예전부터 경쟁 및 주입식 교육의 폐허를 경험했고 사람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자신을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개인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서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좋은 일을 하면 그것이 번져 나가 다른 곳에서도 좋은 일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간 전체를 위하는 일이 됩니다. 이러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학교에서 인성교육이라고 봅니다.

# 지난 2010년 '제주지역에 분포하는 화산 암류의 pH변화에 따른 미네랄 용출 특성 연구'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전국 과학창의 학생연구대회에서 전국 유일 4관 왕을 차지하는 등 과학 분야 모든 분야를 매년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가르친 학생들의 성과를 말씀해 주신다면?

▲ 남녕고등학교 이종문 교사 연구실 내 지도학생들 성과 내역ⓒ일간제주

사실 뒤돌아보면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를 사직하고 남녕고 교사로 와서 나름 지속적인 연구 생활하고 싶어서 제주과학전람회 교사부문에 연속 3회 응시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2번 제주과학전 교사부문 특상(1위)하여 전국과학전람회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2번 수상하며 과학창의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학생들 과학 연구를 지도하며 2011년 제1회 전국과학중점학교 학생연구발표대회에서 전국 2위를 시작으로 제59회 전국과학전람회 특상(1위), 2013년 STEAM R&E 페스티벌 최우수상(전국 1위), 전국 과학관련대회 3위 이내 팀들이 경합을 벌이는 한국청소년 노벨상 대회인 한국청소년과학창의대회 전국 2위를 하고 단숨에 전국을 강타하며 남녕고를 전국 최고의 과학창의 학교로 우뚝서게 하였습니다.

2014년 과학창의분야 국가대표로 선발된 학생들이 꿈의 무대인 ISEF 한국대표로 미국에서 열린 세계과학창의대회에서 남녕고의 명성을 전세계 학생들에게 알렸습니다.

2015년에는 전국과학중점학교 발표대회에서 전국 2위를 하여 다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고 JAPAN SSH(세계과학경시대회)에 한국을 대표하여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청소년 과학창의분야 최고 권위 대회인 STEAM R&E 페스티벌에서는 7번째 대회까지 고등학교 지도교사로는 최초로 세 번씩< 3회 최우수상(전국 1위)>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2018년도에는 재학생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 ‘AIP(American Institute of Physics) Advances’에 ‘Analysis of equivalent circuit models in lithium-ion batteries’ 이 게재되며 전국을 강타하였습니다.

2014, 2015학년도에는 2회 연속 재학생들을 지도하여 “대한민국 인재상”을 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과학창의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2016년 항균활성물질을 발견하고, 2017년 배기가스 배출지역 지의류 활성화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였고, 2017년 국내외 최초로 제주오름 지의류 내생곰팡이의 다양성을 분석하였습니다.

2016년 12월 EBS 하나뿐인 지구에 남녕고 학생들이 출연하여 청정제주 알리기에도 앞장 서기도 했습니다.

# 제자들과 소록도 봉사활동을 올해까지 15년을 이어오고 있는데, 처음 추진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은?

▲ ‘참 스승’ 남녕고등학교 이종문 교사ⓒ일간제주

소록도 봉사활동은 남을 배려하는 봉사활동을 생활화하여 바른 품성을 키우고, 존중과 돌봄, 나눔의 정신을 통한 비전 있는 학생들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학교 명예를 드높이는 것을 목표로 출발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유도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토요일 특별활동, 특별수업, 자율동아리 활동 등 시간적 한계를 갖고 있기에 토요일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형성시킬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실천하도록 할까?, 그 방법으로 소록도 봉사활동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소록도 봉사활동은 일차적으로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문둥병이라 불리며 사람들에게 천대받던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한센병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인식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이 소록도에서 한센병에 노출된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봉사활동을 통하여 소외된 이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소록도 현지에서 한센병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을 도와드리며 보고 느끼게 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노고와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데도 큰 뜻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이 사회에서 나눔과 배려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큰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 일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퇴임 후에도 소록도봉사활동은 계속 진행 될 것입니다.

#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라는 대기업에 취업했고, 업무성과도 대단하다고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사로 전향한 이유는?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연구원으로 잘 나가던 4년차에 제주에서 학교로 올 생각이 없냐는 연락을 받고 많은 고민을 하였었는데...벌써, 30년이 되었네요.

사실 현대자동차 입사 시험도 경쟁률이 치열하였고 대졸로 입사한다는 것이 몹시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특히,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입사에서부터 재직하여 활동하기까지 많은 영향이 있었고 학맥이 중요성을 몸소 많이 느꼈던 시기였습니다.

동기생들 중에서는 최초로 연구소에서 특허를 내고 실제 자동차 Quality 향상에 기여하였고, 자동차 차명 공고에서 “GRACE”라는 이름으로 당선되기도 하였습니다.

한 동안 GRACE 차를 보면 너무 좋았습니다.

남녕고에서 교직생활을 할거라고 사직원을 내었더니 연구소장님이 벌컥 화내며 안된다고 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담당 차장님은 자기가 사직원 싸인 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넣었던 것이 엊그제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학교 부임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며 많이 후회하였습니다. 내가 왜 좋은 직장과 많은 월급을 뒤로하고 여기에 서 있지라며...(웃음)

# 과학연구와 소록도 봉사활동 등 학생들과 대단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향후 추진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

▲ ‘참 스승’ 남녕고등학교 이종문 교사ⓒ일간제주

소록도봉사활동은 벌써 15년 28회째 학생들을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연인원 1천여명이 넘습니다.

학교에서는 과제동아리반 학생들이 소록도 봉사활동도 겸하여 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배려와 나눔, 인성을 겸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학동아리 활동과 소록도 봉사활동, 인턴십을 바탕으로 수시에 스팩으로 합격한 학생들에게서 이러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에 입학한 학생이나 이공계 진학한 학생들에게 방학때 시간이 되면 학생들 과학동아리 지도와 소록도 봉사활동 팀 리더로 같이 가자고 말하기도 하고 스스로 지원하여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차후에 남녕고 “제주환경연구반” 출신 학생들이 모교에 과학동아리와 소록도 봉사에 헌신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소망이기도 합니다.

# 과학과 봉사는 전혀 매치가 안 된다. 이 교사께서 생각하는 과학과 봉사는 무엇이라 보는가?

물론 개념상으로 보면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 매치를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나름 생각해 낸것이 현재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으로 단연 융합형 인재입니다.

융합형 인재는 교내상. 동아리. 독서. 봉사 등등 학교생활을 얼마나 잘했는지 보는 비교과 우수형 인재 전형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에 대처하기 위해 “제주환경연구반”을 만들고 운영하며 과학적인 창의력과 더불어 나눔과 배려를 겸비하도록 소록도봉사활동을 접목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곁들어서 인턴십도 정규적으로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에 대한 경쟁력도 높여주는 등 다방면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 현재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과는 물론 졸업한 제자들과 여전히 교감을 가지고 관 계를 이어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나?

물론 나름대로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현재 1학년 신입생들이 처음 대할 때는 어색하지만 눈높이를 맞춘 결과 상당히 자유스러워지고 시간이 지나며 한 사람씩 진로에 대한 상담과 과제동아리에 대한 상담을 해오고 지도교사 요청시 응해주고 있습니다.

과제동아리인 경우 주로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데 2017학년도에는 30여개 동아리, 2018학년도에는 41개 동아리 2019학년도인 현재 23개 동아리를 지도 운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속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이 주로 소록도 봉사활동과 인턴십 활동도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는 대학입시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도 학생들이 수시전형에서 성적에 비하여 훨씬 좋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서 학생이나 지도교사로서 계속 연락하게 되고 방학마다 가는 소록도 봉사활동도 팀장으로 참가하게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 졸업한 제자들은 물론 현재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은 이 교사를 ‘참 스승’이라 부른다. 이 교사께서 생각하는 참 스승은 무엇이라 보는가?

▲ ‘참 스승’ 남녕고등학교 이종문 교사ⓒ일간제주

“참 스승” 참으로 부담스런 용어라 생각합니다.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돌보는 스승”인데 내가 그런 스승인가를 돌아보고 반성해 봅니다.

물론, 그동안 학생들의 요청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한것만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에 부끄럽습니다.

15년전부터 학교에서 어려운 학생들 물질적으로 도움준 것도 사실입니다.

제자 중에 어려움이 많아서 상담 왔을 때 마음이 많이 아픈적도 있습니다.

10년만에 결혼한다고 찾아온 제자 손에는 제자 어머니의 간절하고 감사한 편지 한 장이 있었습니다.

내용 중 밤새도록 딸과 저에 대한 감사의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0년만에 편지로 감사 드린다며 감동적인 내용을 받아서 읽어 내려가는 내 자신이 오히려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이야기 할 수 있는데 그 학생이 거의 인생을 포기 할 상황이었는데 내 자신이 징계도 먹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서 오늘을 있게 했으니까요...내 자신은 참 스승이란 “아낌없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대학 입학이 수시전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학생들은 수시전형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과제동아리와 소록도 봉사활동, 인턴십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지도교사가 최선을 다 하는 결과에 따라서 대학 색깔이 틀려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학생들 과제 동아리 연구 활동으로 새벽에 현장을 다녀오거나 새벽까지 학생들과 실험하기도 다수입니다.

벌써 10년 방학을 잊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다 쓰러진다고 조심하라는 주위에 격려에 겁도 먹습니다.

이러한 활동으로 집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웃음)

# 과학분야 각종 지도자상은 물론 봉사와 인성교육으로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향후 도전해서 받고 싶은 상은?

물론 그동안 대통령상 1회,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 1회, 문화체육부장관상 1회, 과학기술부장관상 2회, 제주도교육감상 다수 등 크고 작은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남녕고 총동문회에서 학교 명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수여한 제1회 자랑스런 남녕인상 “청송상”입니다.

이 상은 대통령상 이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소록도병원 101주년 기념식에서 받은 “감사패”입니다.

소록도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교사에게 주어지는 감사패라는 말에 감동하였습니다. 15년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한 것에 대한 소록도 주민들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 패였습니다

이러한 “상”들 이면에는 가족들의 희생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들은 저가 받을것이 아니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받아야 될 “상”이기도 합니다.

휴일은 대부분 반납하고 학교에서, 학생들 연구 현장에서, 멀리 소록도에서...그래서 농담으로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나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네가 최종적으로 받고 싶은 상은 “밥상”이라고요...이 지면을 통하여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용서를 구합니다...(웃음)

# 교직 은퇴 이후 제2의 인생 계획은?

교직을 은퇴해도 지금하는 일들은 지속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소록도 봉사활동 30년 지속 활동 및 학생들 위한 과제동아리도 시간이 된다면 도울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장기기증센터에 장기기증을 했고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인생관과 교육철학은?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기에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 되고 남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후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장기기증, 각막기증과 시신 기증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하여 서약하였습니다.

또한 사회단체에 많은 금액을 기부하여 좋은 세상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의 한 영역으로 한센병으로 고생하시는 소록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손자, 손녀와 같이 기쁨을 드리려고 학생들을 인솔하여 1년에 2회 정도 소록도봉사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과제동아리를 지도하며 학생들에게 ‘공부도 중요하고 인성도 중요하다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베푼 것 이상으로 사회에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2005년부터 집안이 어려워서 수학여행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여행비 전액을 1~2명에게 학년과 개별적으로 매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계시다면?

사회에서 “소명”이 무엇이냐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답을 못 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아는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다양한 경험 속에서 여러 환경과 부딪혀 보면서 이곳에 내가 할 일이 있겠다라고 느끼는 게 소명인데...

개인 재능과 사회적 허기가 만나는 지점에 소명이 있다고 보는데, 경험이 부족한 이 시대 학생들이 그걸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그런 다양한 경험과 사회를 만나게 해 주고, 학생들이 자기 소명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이러한 일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잘 이루어 지도록 다리 역할하는게 저의 비전이며 소박한 소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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